60년마다 찾아온다는 백호랑이해다. 동물의 우두머리가 주는 기운처럼, 올 해에 태어나는 아기들 역시 건강하고 강인하게 자라날 것을 예감할 수 있는 좋은 해이다. 하여 이렇듯 특별한 해에 임신을 계획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나고 중이며, 덜컥 의도하지 않은 아이를 임신한 경우에도 백호랑이가 주는 상징성으로 인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한다.
유난히 임신과 출산이 많을 것 같은 백호랑이해. 예비 엄마가 되는 여성들을 위하여 출산 후에 관한 몇 가지 관리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출산의 고통을 참아내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거대한 행사를 마친 뒤의 수습과정이다. 여성의 몸은 아기를 낳은 후 1주일이 지날 때까지 많은 신체 변화가 생긴다. 전혀 겪어보지 못한 변화현상을 체험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먼저 출상당일. 분만직후에는 체중이 5∼6kg 정도 감소하고 자궁이 한 순간에 수축해 배꼽 아래 위치에 자리 잡는다. 출산 횟수가 많을 수록 훗배앓이의 강도가 심해지는데 이러한 증상 또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아픔은 견디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인숙 원장은 "산모는 기쁘면서도 예민하다.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입원실로 옮겨지게 되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만나서 부담이 없는 편한 사람만 만나는 것이 정신적으로 좋다. 또한 산모는 배뇨 문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꼭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모유수유를 위해서도 보호자를 통해 유방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한다.

출산 뒤 2-3일째가 되면 혈액이 섞인 붉은 오로가 계속 나오고 자궁 수축이 강해져 훗배 앓이가 유난스러워진다. 또한 젖이 돌면서 유방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단단해지면서 통증이 찾아 올 수 있으며, 소변량이 많아지고 빈혈과 미열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유선염을 막기 위해 유방 마사지를 시작하여야 하며, 초유가 나오므로 아기에게 젖을 물려 보도록 한다. 이때는 산모 스스로 오로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좌욕을 통해 외음부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누워서 하는 간단한 산욕체조가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출산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궁이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줄어든다. 출산 후 부기도 많이 가라 앉는다. 초유는 대게 없어지고 뽀얀 모유가 나오기 시작한다. 소변의 양과 횟수도 평상시로 돌아온다.

이 시기에도 산모는 좌욕을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몸이 회복되어 가는 상태이므로 꾸준히 산욕기 체조를 시작하도록 한다. 2∼3주가 되는 시기 역시 몸은 회복해 가는 중이지만 집안일이나 힘든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피해야 한다. 영양섭취 역시 특별히 신경써야한다.

출산 후 2주정도가 지나면 오로가 누르스름한 색으로 바뀌고 양도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또 2주 정도 계속된다. 자궁은 달걀 크기로 작아져 골반으로 들어가고, 모유의 양도 일정함을 찾는다. 이 시기엔 일어나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면서 아기 목욕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육아 정도를 할 수 있다.

출산 3∼4주째는 오로의 양이 많이 줄거나 사라지고 흰색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자궁 질 회음절개 부위가 거의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된다. 모유량이 부족하던 여성도 성숙한 모유가 알맞게 분비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아이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오로가 더 이상 없고 몸 상태가 회복 되었다면 욕조 목욕을 시작해도 괜찮다. 일상 생활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정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무리이다.

마지막으로 심인숙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좌욕 방법이다. 자연분만을 한 경우 이틀째부터 좌욕을 할 수 있다. 좌욕은 회음절개 부위의 염증을 예방해 줌은 물론, 상처 부위가 따끔거리는 통증까지 줄여준다. 또한 회음부 상처의 빠른 회복뿐만 아니라, 많은 산모들이 겪는 치질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백호랑이해 중 1월이다. 현재까지 태어난 아이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건강함과 강인함을 기원하다.

도움말- 강남역 에이린산부인과 심인숙원장

출처 : 에이린산부인과